[신간] 유응교 시인, 시조집 『꽃에게 사랑을 묻는다 Ⅱ』 출간

삶·사랑·치유의 정서를 182편에 담아

전라시조문학회장·전북대 명예교수… ‘저서를 가진 공직자회’ 이사로도 활동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유응교 시인이 시조집 『꽃에게 사랑을 묻는다 Ⅱ』를 출간했다. 이번 시조집은 2007년 펴낸 『꽃에게 사랑을 묻는다』 이후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시적 사유와 정서를 담아 새롭게 선보인 작품집으로, 꽃을 매개로 사랑과 추억, 생명과 치유의 의미를 노래하고 있다.


신아출판사에서 펴낸 이번 책에는 꽃 시조와 꽃 동시조를 포함해 총 182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개나리, 감꽃, 금낭화, 동백꽃, 모란꽃, 물망초, 백일홍, 산수유, 수선화 등 다양한 꽃들이 시의 중심 소재로 등장하며, 각 작품에는 해당 꽃 사진도 함께 실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감상의 폭을 넓혔다. 시집이면서도 한 편의 꽃 도감처럼 읽히는 점이 특징이다.


유 시인의 시 세계는 꽃을 단순한 자연물로 보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그의 작품에서 꽃은 사랑의 은유이며, 지나간 세월을 되돌아보게 하는 추억의 매개이고, 다시 살아갈 힘을 북돋우는 위로의 상징이다. 자연을 관찰하는 섬세한 시선과 인간 내면을 비추는 서정성이 조화를 이루며, 담백하고도 토속적인 언어 속에서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이번 시조집에 실린 작품 「봄이 오면」은 이러한 유응교 시인의 문학 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시인은 “따뜻한 봄이 오면 언 강물 흘러가고 / 내 맘도 그대 향해 포근히 열릴 테니 / 떠나간 지난 사랑도 다시 찾아오겠지”라고 노래한다. 이어 “정겨운 봄이 오면 새싹이 돋아나고 / 내 영혼 그대 향해 환하게 열릴 테니 / 시들은 우리 사랑도 생기 돌아 피겠지”, “싱그런 봄이 오면 꽃들이 피어나듯 / 내 가슴 그대 향해 설레며 열릴 테니 / 시 한 수 샘물 솟듯이 솟아 올라 주겠지”라고 시상을 전개한다.


이 작품은 계절의 변화와 인간 감정의 회복을 나란히 놓고 서정적으로 풀어낸다. 얼어붙었던 강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나는 봄의 질서를 통해 닫혔던 마음과 영혼, 그리고 가슴이 다시 열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서 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회복과 소생, 사랑의 복원과 창조의 시간으로 기능한다. 특히 마지막 연에서 “시 한 수 샘물 솟듯이 솟아 올라 주겠지”라고 맺는 대목은 자연의 생명력이 곧 시인의 창작 에너지로 이어진다는 점을 잘 드러낸다. 사랑의 회복, 감정의 환기, 시의 탄생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유응교 시의 강점은 어려운 관념어보다 친숙한 자연의 이미지로 인간의 마음을 풀어낸다는 데 있다. 독자는 시 속의 봄을 읽으면서 단순히 계절의 풍경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사랑을 다시 떠올리고, 메말랐던 감정을 되살리며,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함께 느끼게 된다. 꽃과 계절을 통해 삶의 치유와 재생을 말하는 유 시인의 시적 태도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유 시인은 “꽃은 흘러간 지난날의 추억 속에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해준다”며 “꽃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고 나아가 몸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많은 이들이 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조집은 바로 이러한 시인의 문학적 신념이 구체적인 작품들로 형상화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태어났으며, 육군공병학교 교관과 ROTC 제4기를 거쳤다. 이후 미국 MIT 방문교수를 지냈고, 전북대학교 학생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건축과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라시조문학회 회장으로서 지역 문학 발전과 시조문학의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저서도 폭넓다. 대학 교재 『세계건축작가론』을 비롯해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얘들아! 웃고 살자』,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자책 『스포츠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저작을 남겼다. 또한 『까만 콩 삼 형제』, 『별꽃 삼 형제』, 『기러기 삼 형제』, 『해바라기 삼 형제』, 『거북이 삼 형제』, 『동화 나라 삼 형제』, 『운조루 삼 형제』 등 동시집과 동시조집을 꾸준히 펴내며 어린이 문학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수상 경력도 두드러진다. 한국예술문화대상, 해양문학상(바다사랑상), 전북문학상, 전북아동문학상, 소년해양문학상, 새전북문학상 시조부문, 디카에세이 시조부문 본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학문과 문학을 함께 걸어온 그의 이력은 작품 세계의 깊이와 폭을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평가된다.


특히 유 시인은 ‘저서를 가진 공직자회’(약칭 저공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공회는 저술 활동을 통해 공직사회의 전문성과 품격을 높이고, 출판문화와 인문정신의 확산에 기여하는 단체이다. 유 시인의 이번 출간은 한 원로 시인의 창작 성과를 넘어, 학문과 공공성, 문학을 함께 실천해 온 삶의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꽃에게 사랑을 묻는다 Ⅱ』는 꽃을 통해 사랑을 묻고, 계절을 통해 삶의 회복을 말하며, 시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품집이다. 빠르고 거친 시대일수록, 유응교 시인의 시조는 자연의 언어로 독자들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위로를 건네고 있다.


▲유응교 시인, 시조집 『꽃에게 사랑을 묻는다 Ⅱ』 표지 ⓒ한국공공정책신문
▲유응교 시인 ⓒ한국공공정책신문

 


작성 2026.03.30 19:02 수정 2026.03.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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