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경제 【개천절 특집】 하늘은 열렸는데, 삶의 문은 열렸나…대한민국에 묻는 ‘홍익인간’

단군의 건국 이야기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으로…분단·주거비·생활비·취업을 잇는 공동체의 질문

출생아 증가 속 돌봄과 교육비 부담, AI의 가능성 뒤 개인정보 불안…성장과 생활의 간격 살펴야

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창작 자유 공방까지…서로 다른 생각을 품는 대한민국의 조건

리더경제  
 


【개천절 특집】 하늘은 열렸는데, 삶의 문은 열렸나…대한민국에 묻는 ‘홍익인간’  

단군의 건국 이야기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으로…분단·주거비·생활비·취업을 잇는 공동체의 질문  

출생아 증가 속 돌봄과 교육비 부담, AI의 가능성 뒤 개인정보 불안…성장과 생활의 간격 살펴야  

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창작 자유 공방까지…서로 다른 생각을 품는 대한민국의 조건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2026년 10월 8일  


개천절에는 하늘이 열린 이야기를 한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절실한 문은 조금 다르다. 청년에게는 첫 일자리의 문, 독립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집의 문, 부모에게는 돌봄의 문이다.  

휴대전화 하나로 금융과 쇼핑,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자신의 정보가 안전하게 지켜지는 문도 필요하다.  

그 문들은 얼마나 열려 있을까.  

나라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에 월세와 장바구니, 취업과 출산을 꺼내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개천절의 중심에 놓인 홍익인간, 곧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뜻을 따라가면 질문은 자연스럽게 오늘의 생활로 이어진다.  

국가는 무엇을 이루었는가. 그 성취는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이롭게 했는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올해 제4358주년 개천절 경축식의 주제는 ‘널리 이롭게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다. 세계 속 대한민국의 저력을 표현하면서 홍익인간 정신이 국민의 삶에 이어지는 모습을 조명한다는 취지다.  

개천절은 지나갔지만, 그 질문은 남아 있다.  

대한민국의 저력은 시민의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 단군 이야기 속에 이미 ‘먹고사는 문제’가 있었다  

개천절은 단군의 고조선 건국을 기리는 국경일이다. ‘개천’은 하늘이 열린다는 뜻으로, 환웅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와 단군 건국 전승이 그 의미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기념의 전통과 역사적 실증은 구분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건국 연대와 단군 신화의 구체적인 장면을 현대의 사건 기록처럼 받아들일 수는 없다. 건국 신화에는 사람들이 공동체의 기원과 질서를 어떻게 이해했는지가 담겨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은 현전하는 자료 가운데 단군 신화를 전하는 가장 오래된 자료로 『삼국유사』 고조선 조를 소개한다.  

이 기록에서 환웅은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뜻을 품고 내려온다. 그가 맡았다는 일에는 곡식과 수명, 질병과 형벌 등 사람들의 생활에 관계된 문제가 등장한다.  

눈여겨볼 대목은 여기에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가 다스렸다는 것은 사람들이 먹고 살고, 병을 치료하고,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일이었다.  

이를 현대의 정책과 그대로 동일시할 수는 없다. 다만 공동체의 존재 이유를 인간의 생활과 연결했다는 점은 오늘의 관점에서 읽을 여지가 있다.  

곡식은 먹거리와 생활비로, 질병은 의료와 돌봄으로, 형벌은 법과 안전으로 이어진다. 오래된 이야기가 오늘에도 읽히는 이유다.  

대한민국 정부는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공포하면서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했다. 고조선 건국을 기리는 의미와 현대 대한민국의 정부 수립을 기리는 의미는 구분된다.  

개천절은 공동체의 기원을 돌아보는 날이면서, 앞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어갈지 생각하는 날이다.  

 


■ 공동의 기원을 기억하는 한반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분단  

공동의 역사적 기원을 이야기하는 한반도에는 군사분계선이 놓여 있다.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전투가 멈췄다. 정전은 전쟁을 끝내는 평화협정과 다르다. 2026년은 정전협정 체결 73년이 되는 해다.  

통일부도 올해 공식 설명에서 ‘종전이 아닌 정전으로 멈춘 한국전쟁’이라는 현실을 짚었다.  

분단은 지도 위의 선에 머물지 않는다. 군 복무와 접경지역의 생활, 이산가족의 시간, 안보를 위한 국가 자원의 배분과 연결된다. 군사적 긴장이 커질 경우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도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안보와 민생을 단순한 양자택일로 놓을 수는 없다. 안전이 흔들리면 일상과 경제도 흔들린다. 시민의 생활 기반이 취약해져도 국가의 지속 가능성이 약해진다.  

안보를 위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우발적 충돌을 줄일 방법을 찾는 일, 자유와 인권을 지키면서 평화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은 함께 검토해야 할 과제다.  

공동의 기원을 기억하는 것만으로 분단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분단이 사람들의 생활에 남기는 비용을 잊지 않는 출발점은 될 수 있다.  

 


■ 같은 집값 상승, 누구에게는 자산이고 누구에게는 문턱이다  

주거 문제는 같은 숫자 안에 서로 다른 경험을 담고 있다.  

집을 가진 사람에게 주택가격 상승은 자산 가치의 증가일 수 있다. 집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돈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주거비를 살필 때 매매가격만 보면 생활의 부담을 놓치기 쉽다. 보증금과 월세, 대출이자와 관리비, 출퇴근에 들어가는 돈과 시간도 함께 봐야 한다.  

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몫이 커지면 다른 소비와 저축에 사용할 여력이 줄어든다. 직장 가까이 살기 어려워지면 통근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은 독립과 결혼, 출산, 지역 정착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가 된다. 다만 주거비 하나만으로 개인의 선택을 설명할 수는 없다. 가치관과 관계, 건강, 노동환경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정책에도 서로 다른 효과와 부담이 있다.  

대출 지원은 당장의 자금 부족을 덜어줄 수 있지만 이후의 상환 부담을 살펴야 한다. 공급 확대는 입지와 교통, 실제 입주까지 걸리는 시간이 중요하다. 임대주택은 물량뿐 아니라 생활 편의와 접근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집을 마련하도록 돕는 정책의 성과는 지원 건수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집에서 생활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주거를 자산시장과 생활 기반이라는 두 관점에서 함께 보는 이유다.  

 


■ 물가 상승률이 낮아져도, 장바구니는 가벼워지지 않을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월 2일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품목별 움직임은 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하락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2.7% 상승했다.  

어떤 기간과 비교하는지에 따라 같은 통계에서도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물가 뉴스에서 자주 생기는 오해도 있다.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소식은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뜻이 아니다.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둔화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  

가령 1만 원이던 물건이 1만1000원이 된 뒤 다음 해 1만1220원이 됐다면, 상승률은 10%에서 2%로 낮아진다. 하지만 소비자는 처음보다 1220원을 더 내야 한다. 이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다.  

공식 물가지수는 여러 품목을 종합한 움직임이다. 실제 가계가 들고 있는 장바구니는 서로 다르다.  

학생에게는 식비와 교통비가,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는 교육과 돌봄 지출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고령 가구에는 의료 관련 지출의 무게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가격이 똑같이 올랐다는 설명도, 일부 품목이 내려 생활 부담이 사라졌다는 설명도 현실을 충분히 담지 못한다.  

민생을 읽으려면 물가와 함께 소득을 봐야 한다. 얼마가 올랐는지만큼 그 지출을 감당할 소득이 얼마나 늘었는지가 중요하다.  

 


■ 취업자가 늘었다는데, 내 첫 출근은 왜 멀까  

2026년 8월 고용동향에서 전체 취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18만4000명 증가했다. 15~64세 고용률은 70.4%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5.4%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고용의 개선과 청년층의 어려움이 한 통계 안에 함께 존재한다.  

청년 실업률 5.4%는 모든 청년 가운데 5.4%가 일자리를 갖지 못했다는 뜻이 아니다. 청년층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학교에 다니는 사람과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상태를 실업률 하나로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취업의 질도 별도로 살펴야 한다. 임금과 근로시간, 계약의 안정성, 경력 형성 가능성을 함께 봐야 일자리가 생활을 어떻게 바꾸는지 알 수 있다.  

기업에는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비용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구직자에게는 생활을 유지할 임금과 성장할 기회가 필요하다. 그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 고용정책의 중요한 과제다.  

첫 일자리의 문턱이 높으면 소득을 쌓고 독립하는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청년의 출발을 개인의 인내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사회가 첫 출발의 위험을 얼마나 함께 부담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 출생아는 늘었다…이제 아이를 키우는 시간을 봐야 한다  

출산을 둘러싼 현실에는 개선 신호도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8월 26일 발표한 2025년 출생 확정 통계에 따르면 출생아는 25만4300명으로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였다.  

출생아 증가를 외면한 채 위기만 강조하면 사실을 놓친다. 반대로 한 해의 증가만으로 장기적인 인구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할 수도 없다.  

출생 이후에는 양육의 시간이 시작된다.  

아이가 아플 때 일을 쉴 수 있는지, 보육시설과 학교의 운영시간이 부모의 근무시간과 맞는지, 한 사람이 돌봄을 과도하게 떠안고 있지는 않은지에 따라 생활은 달라진다.  

양육의 부담은 통장에서 나가는 돈에만 있지 않다.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경력이 끊기면서 발생하는 소득 손실도 가정이 고려하는 비용이다.  

따라서 출산과 양육 지원은 현금과 시간, 돌봄과 노동환경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제도가 존재하는 것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다.  

한부모가족과 맞벌이가족, 다자녀가족은 필요한 지원의 조건도 다르다. 한 가지 가족 모습만을 전제로 정책을 설계하면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  

아이를 낳으라는 요청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조건도 함께 갖춰야 한다.  


■ 사교육비 총액은 줄었는데, 학원에 보내는 부모의 부담은 늘었다  

교육비 통계에서도 평균과 개인의 경험은 엇갈린다.  

교육부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7% 감소했다.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45만8000원으로 3.5% 줄었다.  

그러나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보면 월평균 지출은 60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전체 지출이 감소했다는 사실과 참여학생의 부담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동시에 성립한다.  

총액에는 학생 수와 참여율, 참여학생의 지출액이 함께 영향을 준다. 총액 감소만으로 모든 가정의 교육비 부담이 낮아졌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사교육비가 양육비 전체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교육부는 늘봄학교·방과후학교 비용, EBS 교재비, 어학연수비 등을 사교육비와 별도 항목으로 분류한다.  

부모의 교육 선택에는 자녀가 뒤처질 수 있다는 걱정, 학교 교육에 대한 기대, 입시 구조와 돌봄 필요 등이 작용할 수 있다. 어떤 요인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정책의 성과는 총액과 함께 교육 기회의 격차, 가계의 실제 부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살펴야 한다.  

배움의 출발선이 부모의 지출 능력에 지나치게 좌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 AI 시대의 홍익인간…기술의 이익은 누구에게 돌아가나  

인공지능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진 가능성과 불안을 함께 보여준다.  

문서를 정리하고 정보를 찾는 시간을 줄이며, 방대한 자료에서 패턴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업과 공공서비스의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일부 업무의 자동화는 직무와 채용 방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기술을 사용할 여건과 교육 기회에 따라 혜택을 받는 정도도 달라질 수 있다.  

가능성과 확정된 결과는 구분해야 한다.  

AI가 특정 직업을 모두 없앤다고 단정하거나, 투자만으로 국민의 소득이 자동으로 증가한다고 말할 근거는 부족하다. 업무가 바뀌는 속도와 새로운 수요, 재교육 기회, 기업의 인력 전략을 함께 살펴야 한다.  

정부는 인공지능기본법과 시행령을 마련하고 시행에 따른 기업 지원 창구도 운영하고 있다. 제도의 존재를 넘어 현장에서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가 평가 대상이다.  

시민에게 중요한 질문은 기술의 성능만이 아니다.  

AI의 판단으로 불이익을 받았을 때 설명을 들을 수 있는가. 잘못된 결과를 수정할 방법이 있는가.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있는가.  

기술의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가고 오류의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지 묻는 것이 AI 시대에 필요한 공동체의 질문이다.  


■ 손안의 편리함 뒤에서, 내 정보는 누가 지키나  

AI와 해킹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모든 침해사고를 AI 범죄라고 부를 수도 없다.  

다만 디지털 기술이 생활 깊숙이 들어올수록 개인정보와 서비스의 안전은 더 중요한 문제가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7월 SK텔레콤 침해사고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전화번호와 가입자 식별번호 등 유심정보 25종의 유출을 확인했다.  

계정정보 관리 부실과 과거 침해사고 대응 미흡, 주요 정보 암호화 조치 미흡 등도 지적했다.  

사건을 설명할 때 악성코드 감염과 실제 정보 유출은 구분해야 한다. 조사에서 확인된 범위와 기록 부족으로 확인하지 못한 범위 역시 다르다.  

이용자는 기업 내부의 서버와 접근권한, 암호화 상태를 직접 점검할 수 없다. 따라서 해킹을 시민의 비밀번호 관리 문제로만 돌릴 수는 없다.  

디지털 서비스의 신뢰에는 기업의 투자와 관리, 사고의 신속한 공개, 피해 확산 방지, 감독기관의 검증이 함께 필요하다.  

편리함의 비용을 이용자가 불안으로 떠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의 생활과 정보를 지키는 일도 오늘의 국가와 기업이 맡아야 할 책임이다.  

 


■ 영화 한 편이 정치의 한복판으로…‘암살자(들)’ 공방  

공동체의 갈등은 경제적 부담에만 있지 않다. 같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표현할 것인지를 두고도 의견이 갈린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그 사례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정보에 따르면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논쟁은 역사적 사건을 영화가 어떻게 재구성했는지, 그 재구성을 어디까지 창작의 영역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역사적 사실과 고인의 명예를 강조한다.  

당 공식 발표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10월 5일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영화의 역사 왜곡 논란을 비판했다. 역사적 사실 앞에서는 예술적 상상력에도 경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압력이 창작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맞선다.  

조계원 대변인은 10월 6일 공식 서면브리핑에서 제작진을 향한 고발과 국정감사 소환 요구 등을 비판하며, 영화의 평가는 관객에게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양측이 앞세우는 가치는 다르다. 역사적 사실과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요구, 정치권이 문화예술을 통제해서는 안 된다는 요구가 충돌하고 있다.  

여기서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설정, 정치적 주장을 구분해야 한다.  

영화가 제시한 의혹이나 극적 장면은 그 자체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입증하지 않는다. 특정 정치세력이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의 모든 내용에 대한 판단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이 어떤 기록과 충돌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역사적 인물과 사건에 대한 평가, 창작자가 구성한 가설, 기록으로 확인되는 내용을 나눠 살펴야 논쟁의 실체가 드러난다.  

작품을 비판할 자유와 작품을 만들 자유는 함께 논의할 수 있다. 다만 정치권이 공적 권한으로 개입할 때는 목적과 수단, 그 근거까지 검토해야 한다.  

 
■ 역사 논쟁은 문화산업에도 닿는다  

영화는 표현물이면서 제작과 투자, 배급과 상영을 거치는 산업이다.  

정치적 논란은 관객의 관심을 높일 수도 있고, 투자와 홍보에 불확실성을 만들 수도 있다. 어느 쪽 효과가 얼마나 나타났는지는 실제 자료로 확인해야 한다.  

관객이 많다는 사실이 영화 속 역사 해석의 정확성을 증명하지 않는다. 정치적 반발이 크다는 사실만으로 작품의 가치를 결정할 수도 없다.  

개천절 특집에서 이 공방을 바라보는 이유는 공동의 역사를 기억하는 사회가 서로 다른 해석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역사는 기록과 연구로 검토하고, 작품은 구체적인 내용으로 비평하며, 정치적 주장은 근거와 책임을 따져야 한다.  

공동체의 자부심은 이견을 다루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홍익인간을 오늘의 관점에서 읽는다면, 역사에 대한 존중과 표현의 자유가 함께 설 자리를 마련하는 일도 생각해야 한다.  

 


■ 리더경제의 시선…대한민국의 성적표는 시민의 하루에도 있다  

주거비와 취업, 출산과 돌봄, AI와 해킹, 분단과 문화 논쟁은 서로 다른 문제다. 원인과 해결 방식도 같지 않다.  

그러나 시민의 하루에서는 서로 만난다.  

일자리에서 얻는 소득으로 집과 생활을 유지한다. 돌봄을 이용할 수 있어야 일을 이어가기 쉽다. 기술이 생산성을 높여도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으면 신뢰가 흔들린다.  

안보와 정치의 안정은 그 생활을 지탱하는 바탕이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규칙도 공동체를 유지하는 조건이다.  

어느 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다른 문제가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정책은 이러한 연결을 고려해야 한다.  

리더경제는 홍익인간을 오늘의 대한민국을 평가하는 질문으로 읽는다.  

국가가 만들어낸 기회에 누가 접근할 수 있는가. 위험이 생겼을 때 누가 보호받는가. 지원의 대상에서 빠진 사람은 누구인가.  

성과는 성과대로 인정해야 한다. 출생아 증가와 전체 고용 개선 같은 신호를 지우는 비관은 정확하지 않다.  

동시에 국가 전체의 좋은 숫자가 모든 시민의 생활 개선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평균 뒤에 남아 있는 세대와 지역, 가구의 차이를 살펴야 한다.  

영화 논쟁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입장과 다른 해석을 무조건 배척하거나, 창작이라는 이유로 사실 확인을 생략하면 논의는 깊어지기 어렵다.  

기자로서 개천절을 돌아보며 눈길이 머무는 곳은 오래된 건국 이야기 속 사람의 자리다.  

먹고사는 일과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 공동체의 규칙을 세우는 일은 오늘에도 국가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첫 출근을 준비하는 청년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일을 이어갈 수 있는가.  

시민이 자신의 정보와 의견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사회에서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늘이 열린 날을 기억하는 대한민국이, 사람들의 삶에도 더 많은 문을 열 수 있을까.  

개천절이 오늘의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이다.  
 



자료출처 및 기사 확인 정보  

보도·확인 기준: 2026년 10월 8일  

1. 행정안전부 
‘널리 이롭게 대체불가 대한민국’ 주제로 제4358주년 개천절 경축식 개최 
발표일: 2026년 10월 2일 
공공누리 제1유형 표시 확인 
※ 개최 전 발표자료의 공식 주제와 취지를 인용했다.  

2. 행정안전부 
국경일 소개 
개천절 및 국경일 법제화 연혁 확인  

3.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한국의 건국 신화 읽기’ 
『삼국유사』 단군 신화의 자료와 내용 확인 
※ 신화의 전승 내용과 역사적 실증을 구분했다.  

4. 통일부 
‘인사이드 DMZ 언박싱: 우리들의 DMZ’ 
게시일: 2026년 8월 5일 
정전협정 체결일 및 73주년 관련 공식 설명 확인  

5. 국가데이터처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일: 2026년 10월 2일 
정책브리핑 전재 본문 공공누리 제1유형 표시 확인  

6. 국가데이터처 
2026년 8월 고용동향 
발표일: 2026년 9월 9일 
취업자 증가, 15~64세 고용률, 청년층 실업률 확인  

7. 국가데이터처 
2025년 출생 통계 
발표일: 2026년 8월 26일 
정책브리핑 전재 본문 공공누리 제1유형 표시 확인 
※ 출생아 수는 확정 발표 수치를 사용했다.  

8. 교육부·국가데이터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교육부 보도자료 게시일: 2026년 3월 12일 
교육부 공식 카드뉴스 게시일: 2026년 5월 12일 
정책브리핑 보도자료 전재 본문 공공누리 제1유형 표시 확인 
※ 총액·전체 학생·참여학생 지출을 구분했다.  

9.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본법 지원 데스크 시행 초기 운영 현황 
2026년 2월 발표자료 
공공누리 제1유형 표시 확인  

10.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K텔레콤 침해사고 최종 조사결과 발표 
발표일: 2025년 7월 4일 
※ 당시 확인한 조사결과를 인용했다.  

11.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영화 ‘암살자(들)’ 공식 작품 정보  

12.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 
발표일: 2026년 10월 5일  

13.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대변인 영화 ‘암살자(들)’ 관련 서면브리핑 
발표일: 2026년 10월 6일  

자료 이용 및 작성 기준  

공공누리 제1유형이 확인된 정부 자료를 중심으로 작성했다. 역사 해설·영화 정보·정당 발표는 별도의 공식 근거이며, 모두를 제1유형 자료로 분류하지 않았다. 정당 발표는 각 당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인용했다.  

공식 발표·통계와 기사 분석을 구분했다. 주거비는 원문 대조가 완료되지 않은 최신 수치를 넣지 않고 경제적 연결 관계를 설명했다. 사진·영상의 이용 조건은 텍스트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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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08 16:16 수정 2026.10.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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