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되는 사업계획서는 무엇이 다를까?… 최병석 박사가 전하는 강소농 사업계획서 작성 전략

경상남도농업기술원, 2026년 강소농 경영개선실천교육 최고과정 운영… 우수 강소농 20명 대상 실전교육

심사위원 관점에서 배우는 사업계획서 구성요소와 평가 대응 전략… 농업경영 경쟁력 강화에 초점

경남 강소농 최고과정, 농업경영 혁신을 위한 실전교육의 시작

경남 강소농 최고과정, 농업경영 혁신을 위한 실전교육의 시작

 

농업의 경쟁력이 생산기술을 넘어 경영기획과 디지털 활용 역량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우수 강소농의 경영개선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전문교육에 나섰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2026년 10월 13일부터 29일까지 미래농업교육관 2층 정보화강의실에서 ‘2026년 강소농 경영개선실천교육 최고과정’을 운영한다. 이번 교육은 기간 중 총 6회, 40.5시간으로 구성되며 우수 강소농 회원 20명 정도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13일 첫 교육에서는 AI 활용교육 및 농업경영 전문 교육기관인 좋은세상바라기(주)의 최병석 대표(경영학박사)를 강사로 초청해 ‘사업계획서 작성법’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마련된 이날 강의는 사업계획서 작성의 기본 원리부터 심사위원 관점의 작성 전략, 생성형 AI를 활용한 농업경영 실습까지 폭넓게 다뤘다.

 

이번 교육에서 주목할 부분은 사업계획서 작성과 AI 활용을 별개의 교육으로 구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농업인이 자신의 경영 현황과 사업 목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이를 설득력 있는 사업계획서로 발전시키는 통합적 접근을 제시했다.

 

농업 현장에서 사업계획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업 신청뿐 아니라 시설투자, 생산 규모 조정, 유통채널 확대, 가공사업 진출 등 다양한 경영 의사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능력은 단순한 문서작성 기술이 아니라 농장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성장 방향을 설계하는 경영 역량과 연결된다.

이번 강소농 최고과정은 이러한 관점에서 농업인의 실질적인 경영개선과 디지털전환을 함께 모색하는 교육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사업계획서에는 반드시 정답이 있다”… 공고문과 과업지시서가 출발점

 

이날 사업계획서 작성 교육의 핵심 메시지는 ‘사업계획서에는 반드시 정답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답이란 모든 사업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하나의 문장을 뜻하지 않는다.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기관이 공고문과 과업지시서, 사업지침, 평가기준 등을 통해 제시한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은 해당 사업의 목적과 지원 대상, 신청 자격, 지원 범위, 평가항목, 제출서류 및 사업 수행 조건이다.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담았더라도 사업의 목적과 부합하지 않거나 필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스마트농업 관련 지원사업이라면 단순히 첨단 장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해당 사업이 요구하는 생산성 향상, 노동력 절감, 데이터 활용, 경영 효율화 등의 목표 가운데 무엇을 충족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실제 평가항목과 배점은 해당 공고문을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사업계획서의 주요 구성요소로는 사업 개요, 추진 배경과 필요성, 사업 목표, 세부 추진계획, 예산 편성, 기대효과, 사후관리 계획 등을 들 수 있다. 각 항목은 독립된 설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사업의 필요성에서 제시한 문제가 목표에 반영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계획이 예산과 일정으로 구체화되며, 최종적으로 성과지표를 통해 실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농업인은 자신의 농장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현장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이 객관적인 자료와 구체적인 수치로 정리되지 않으면 사업계획서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사업계획서 작성의 출발점은 화려한 문장이나 전문용어가 아니라 공고문 분석과 농장 현황 진단이다. 이는 사업계획서 작성법 교육이 강조한 실무적 접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심사위원 관점에서 배우는 선정 가능성을 높이는 사업계획서 작성 전략

 

사업계획서는 신청자의 사업 구상을 설명하는 문서인 동시에 평가자가 사업의 적합성과 실행 가능성을 판단하는 자료다. 따라서 작성자는 자신의 입장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가자가 무엇을 확인하려 하는지 고려해야 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심사위원이 알려주는 사업계획서 작성 노하우’를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사업계획서의 구성요소별 작성법을 이해하고 평가기준에 대응하는 논리적인 문서작성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반적으로 사업계획서를 검토할 때 중요한 판단 요소는 사업의 필요성, 목표의 명확성, 추진계획의 구체성, 예산의 적정성, 실행 가능성, 기대성과 등이다. 다만 실제 평가 기준은 사업별로 다르므로 특정 항목이 언제나 높은 배점을 받는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우선 사업 목표는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현재의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행과제와 측정 가능한 목표를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예산 편성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필요한 장비나 시설의 명칭과 금액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지출이 사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왜 필요한지 설명해야 한다. 산출근거와 추진일정이 명확할수록 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쉽다.

 

또한 기대효과를 작성할 때는 실현 가능성이 검토되지 않은 매출 증가나 생산성 향상 수치를 무리하게 제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거 경영자료, 생산실적, 시장조사, 견적자료 등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계획서의 완성도는 문장의 길이나 분량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평가항목에 맞는 근거를 얼마나 명확하고 일관성 있게 제시하는지가 핵심이다. 결국 선정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은 심사위원을 설득하기 위한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사업 목적과 실행계획, 예산, 성과 사이의 논리적 연결을 확보하는 데 있다.

제미나이·수노·맞춤형 챗봇까지… AI로 확장하는 농업경영과 농장 홍보

 

이번 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사업계획서 작성교육에 생성형 AI 활용 실습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농업인이 디지털 도구를 이해하고 자신의 농장경영과 홍보활동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습 내용을 편성했다. 먼저 ‘디지털전환과 AI 활용 및 맞춤형 챗봇’을 주제로 농업경영 환경의 변화와 생성형 AI의 활용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어 ‘이메일은 디지털 신분증이다’라는 교육 주제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 이용의 기초가 되는 이메일 계정과 디지털 신원 관리의 중요성을 다뤘다.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한 계정 설정과 캐릭터 만들기 실습도 진행했다. 농업인이 AI 도구에 익숙해지고 농장의 특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음악 생성 AI 서비스 수노(Suno)를 활용한 농장 주제곡 만들기 역시 교육과정에 포함됐다. 농장의 이름과 특산물, 지역적 특성, 브랜드 메시지 등을 음악 콘텐츠로 표현하는 방식은 기존의 농장 홍보에서 시도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콘텐츠 제작 방법을 경험하게 한다.

 

또한 AI를 활용해 ‘농업경영교육신문’에 농장 소개 기사를 제보하는 실습도 마련됐다. 농업인이 자신의 농장 역사와 재배 품목, 경영철학,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사 형식으로 정리해 외부에 알리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이러한 활동은 농업인이 단순히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경영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목적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이 있다. 다만 생성형 AI가 작성한 사업계획서와 홍보 콘텐츠는 사실관계 확인이 필수적이다. 특히 지원사업 신청서의 자격 요건, 예산, 증빙자료, 사업성과 등은 원문 공고와 실제 경영자료를 기준으로 검증해야 한다. 농장 고객정보와 개인식별정보 등 민감한 자료를 외부 AI 서비스에 입력할 때도 개인정보 보호에 유의해야 한다. AI는 농업인의 판단을 대신하는 정답 생성기가 아니라 자료 정리와 아이디어 구체화, 콘텐츠 제작을 돕는 보조 도구로 활용할 때 그 가치가 높아진다.

 

AI 시대 강소농의 경쟁력,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기획력과 실행력

 

농업의 디지털전환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익히거나 최신 장비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농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기술과 자원을 선택하며,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2026년 강소농 경영개선실천교육 최고과정의 첫날 교육은 사업계획서 작성과 AI 활용이라는 두 가지 역량을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업계획서 작성 능력은 농업인이 자신의 사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목표와 전략을 정리하는 기초가 된다. 여기에 생성형 AI 활용 역량이 더해지면 자료 조사, 문서 초안 작성, 브랜드 콘텐츠 기획, 농장 홍보 등 다양한 업무에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AI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 곧바로 사업의 타당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농장의 실제 경영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는 주체는 농업인 자신이며, 사업의 실행과 성과에 대한 책임 역시 경영자에게 있다.

 

따라서 앞으로 강소농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AI 도구의 기능을 많이 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농업경영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며, 이를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최고과정은 10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총 40.5시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참여 농업인들이 경영개선에 필요한 지식과 실무 역량을 축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날 교육을 맡은 최병석 강사는 AI 활용교육 및 농업경영 전문 교육기관인 좋은세상바라기(주)의 대표이자 경영학박사다. 이번 강의에서는 디지털전환과 생성형 AI 활용, 사업계획서 구성요소별 작성법, 심사위원 관점의 실무 전략 등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사업계획서의 정답은 막연한 기대나 화려한 표현에 있지 않다. 사업공고문에 담긴 요구사항을 정확히 읽고, 농장의 현실을 반영한 실행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다. AI 시대에도 농업경영의 성패를 가르는 기본은 결국 정확한 분석과 치밀한 기획, 그리고 실천하는 힘이다.
 

 

 

작성 2026.10.13 23:48 수정 2026.10.13 23:49

RSS피드 기사제공처 : 농업경영교육신문 / 등록기자: 정수호 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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