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우주산업의 경쟁이 발사체와 위성 제작을 넘어 우주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이를 실제 산업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정밀 구동 기술이 우주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우주항공·방산 통합 솔루션 기업 노바엑스(NOVA-X)가 위성 탑재형 AI 연산장치와 모터드라이브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 실증 사업에 나서고 있다. 노바엑스는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위성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주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AI 연산장치와 정밀 구동 시스템 등 핵심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와 고흥군이 추진하는 전남형 우주산업 육성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위성 제작부터 발사, 운용에 이르는 전주기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노바엑스가 주목하는 분야는 위성 내부에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온보드(On-board) AI 기술이다. 기존 위성은 지상으로 데이터를 전송한 뒤 분석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온보드 AI는 위성 자체에서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를 위해 노바엑스는 AI 연산장치의 시스템 설계와 개발, 핵심 부품 선정, AI 모델 개발 및 데이터 처리 구조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실제 위성에 탑재할 비행모델(FM) 수준의 장치를 구현하고, 통합시험과 우주환경 검증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핵심 분야는 모터와 모터드라이브 기술이다. 위성의 자세제어와 각종 구동장치에는 정밀하고 안정적인 제어 기술이 필수적이다. 특히 우주환경은 극심한 온도 변화와 방사선, 진동 등 다양한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검증된 기술이라도 별도의 우주환경 적합성 검증이 필요하다.
노바엑스는 AI 연산장치와 모터드라이브를 결합한 시스템 개발을 통해 위성의 자율운용과 정밀 제어 분야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향후에는 소형 우주 로봇팔과 궤도상 위성 정비(OSAM·On-orbit Servicing, Assembly and Manufacturing) 분야로 사업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우주산업의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주목받는 OSAM은 궤도에 진입한 위성의 수명을 연장하거나 고장 난 장비를 정비하고, 우주 공간에서 구조물을 조립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저궤도 위성의 증가와 군집위성 운용이 확대될수록 위성 유지·보수와 자율 정비 기술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바엑스가 추진하는 AI 연산장치와 정밀 모터드라이브 기술은 이러한 미래 우주서비스 산업의 기반 기술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AI가 위성 상태와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정밀 구동장치와 로봇 시스템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궤도상 위성 정비 플랫폼은 중장기 기술 확장 분야로, 현재 추진 중인 핵심 부품 개발 및 검증과 구분해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노바엑스의 사업 영역은 우주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회사는 AI 기반 실시간 센서 데이터 처리와 분산 아키텍처, 로봇 서비스 보안 등에 관한 연구도 진행해 왔다. 특히 AI 기반 분산처리 기술은 드론과 무인체계, 감시정찰 시스템 등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다. 이는 노바엑스가 우주와 방산을 별개의 산업으로 접근하기보다 AI, 센서, 데이터 처리, 정밀 제어 기술을 공통 기반으로 연결하는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위성에서 검증한 데이터 처리 기술을 무인체계와 국방 플랫폼에 적용하고, 방산 분야의 시스템 통합 경험을 다시 우주산업에 활용하는 융합형 사업모델이다.
특히 전남 고흥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우주산업 생태계와의 연계도 주목된다. 전남형 우주산업 프로젝트는 12U급 초소형위성의 제작과 발사, 운용을 비롯해 지역 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협력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9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에서 노바엑스는 AI 연산장치와 모터·모터드라이브 분야의 기술개발 및 우주환경 검증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주산업의 경쟁력은 이제 발사체와 위성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처리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노바엑스의 행보는 이러한 산업 변화 속에서 AI와 로봇, 정밀 구동 기술을 우주산업에 접목하고 이를 방산 분야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향후 핵심 부품의 실제 우주환경 검증과 위성 탑재 실증이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국내 우주산업의 기술 자립과 민간 중심의 우주서비스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산업의 미래는 단순히 우주에 도달하는 기술을 넘어 우주에서 작동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며, 스스로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에 달려 있다. 노바엑스가 추진하는 우주 AI와 정밀 구동 기술이 연구개발을 넘어 실제 궤도상 실증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