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151만 명을 18년 가까이 추적한 초대형 코호트 분석 결과, 가당음료를 매일 섭취할 경우 간세포암 위험은 10%, 치명적인 간내담관암 위험은 1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규명되었다.
반면 대중적 불안이 높았던 인공감미료 첨가 음료는 간암 및 담관암 발생과 유의미한 관련성이 없음이 실증되었다.
간의 율속 단계를 우회해 지방간과 만성 염증, 장내 내독소 유입을 촉진하는 액상과당의 고유한 생화학적 대사 경로가 종양 발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향후 간 질환 예방 지침은 감미료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걷어내고, 가당음료의 정기적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는 대사 중심의 영양 관리 체계로 정립되어야 한다.

[메디컬 심층 팩트체크] 매일 마신 가당음료, 간암·담관암 부른다… 151만 명 역학이 밝힌 간 대사 파괴의 실체
- 美 국립암연구소(NCI) 151만 명 17.8년 추적… 가당음료 1잔 증가 시 간세포암 10%·담관암 15% 상승
-인공감미료 음료는 위험 증가 ‘무관’… 당 대사 경로와 지방간·세포 변성 메커니즘 검증
-언론사 연합 의학 기자단 팩트체크 “액상과당의 간내 직접 대사와 담관 염증… 선제적 당류 섭취 제한 시급”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간암은 전 세계 암 관련 사망 원인 중 3위를 차지하는 난치성 악성 종양이다. 간암의 가장 흔한 형태인 간세포암(HCC)은 전체 발생의 75~85%를 점유하며, 간내담관암(ICC) 역시 진단 시 예후가 불량한 대표적 암종으로 꼽힌다.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만성 음주, 간경변증, 아플라톡신 노출,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질환(MASLD) 등이 전통적인 위험 인자로 확립되어 있으나, 전체 간세포암 환자의 약 35%는 이러한 전통적 요인만으로 발병 원인이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인의 일상적인 식습관으로 자리 잡은 가당음료(Sugar-Sweetened Beverages, SSB)의 정기적 섭취가 간세포암뿐 아니라 간내담관암의 발병 위험을 독립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대규모 장기 추적 역학 데이터가 공개되어 의과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본지 메디컬라이프(Medical Life)와 언론사 연합 의학 기자단이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주도 연구를 심층 분석한 바에 따르면, 암 병력이 없는 성인 151만 8,411명을 대상으로 11개 전향적 코호트 자료를 통합 분석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가당음료 섭취와 간암 간의 명확한 통계적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중앙값 17.8년에 달하는 장기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2,811건의 원발성 간암이 발생한 가운데, 가당음료 섭취량이 하루 1잔 증가할 때마다 간세포암 발생 위험은 10%(위험비 1.10, 95% 신뢰구간 1.03~1.18)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특히 침습성이 강하고 조기 진단이 어려운 간내담관암의 발생 위험은 15%(위험비 1.15, 95% 신뢰구간 1.00~1.32)나 치솟았다.
더욱 주목할 대목은 당뇨병 유무와 무관하게 이러한 위험도 증가가 일관되게 관찰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가당음료가 기존의 대사 질환자에게만 선택적으로 위험한 것이 아니라,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성인에게도 간 조직 내 병리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다이어트 음료(Artificially Sweetened Beverages, ASB)의 경우, 하루 섭취량이 1잔 증가하더라도 전체 간암은 물론 간세포암 및 간내담관암 발생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최근 인공감미료의 안전성을 둘러싼 공중보건학적 논쟁 속에서, 간암 발생의 실질적인 유해 인자는 화학적 감미료가 아닌 과다한 유리당과 액상과당의 대사적 과부하라는 사실이 명확한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이러한 임상 역학적 데이터는 간 조직 고유의 생화학적 대사 경로와 완벽히 맞아떨어진다. 간장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간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및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보고된 분자생물학 연구들에 따르면, 가당음료의 주원료인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 속 과당은 포도당과 완전히 다른 대사 궤적을 밟는다.
포도당은 체내 인슐린의 통제를 받으며 전신 세포에서 소비되지만, 과당은 섭취량의 80% 이상이 오직 간세포로 직행한다. 간세포로 유입된 과당은 당분해 과정의 주요 조절 효소인 포스포프룩토키나아제(PFK)의 율속 단계를 완전히 우회하여 통제받지 않는 간내 지방 신생합성(De Novo Lipogenesis, DNL)을 폭발적으로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간세포 내에 중성지방이 급격히 침착되면서 지방간이 형성되고, 미토콘드리아 과부하로 인한 활성산소(ROS) 방출과 소포체 스트레스(ER stress)가 유발된다.
축적된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 내 염증성 신호 전달 경로인 c-Jun N-말단 키나아제(JNK) 및 핵인자 카파비(NF-κB)를 만성적으로 자극하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MASH)과 간섬유화를 촉진한다. 장기간 지속되는 간세포의 파괴와 재생 주기는 결국 유전자 돌연변이의 축적을 야기하여 악성 간세포암으로 진전되는 생물학적 발판이 된다.
가당음료가 간내담관암 위험을 15% 끌어올리는 기전 역시 최근 규명된 '장-간 축(Gut-Liver Axis)' 이론을 통해 설명된다. 다량의 액상과당이 소화관을 통과할 때 장내 미생물총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장 점막 상피세포의 치밀결합(Tight Junction)이 손상된다. 이로 인해 장관 내 박테리아 유래 내독소인 지질다당류(LPS)가 문맥 혈관을 타고 간으로 대량 유입된다.
간 내부의 면역을 담당하는 쿠퍼세포(Kupffer cell)와 담관 상피세포는 톨유사수용체-4(TLR4)를 통해 내독소를 감지하고 전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L-6)을 뿜어낸다. 담관 상피세포가 이러한 만성 염증 환경과 담즙산의 독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세포 이형성증(Dysplasia)을 거쳐 악성 간내담관암으로 발전하는 경로가 완성되는 것이다.
언론사 연합 의학 기자단은 "이번 연구는 간암 예방의 시야를 바이러스성 간염 백신 접종과 금주라는 고전적 관리 영역을 넘어, 현대인의 일상 음료 소비 패턴으로 확장해야 함을 보여주는 과학적 지표"라며 "액상과당 형태의 가당음료는 씹는 음식과 달리 섭취 속도가 극히 빠르고 포만감을 주지 않아 간에 순간적인 대사 과부하를 초래하는 가장 위험한 식이 요인"이라고 팩트체크했다. 이어 "인공감미료 음료에 대한 지나친 공포로 인해 가당음료로 회귀하는 것은 간 건강에 명백히 역행하는 행위이며, 최선의 대안은 첨가당과 감미료가 모두 배제된 순수한 물이나 차 섭취를 생활화하는 것"이라고 권고했다.
보건 의료 전문 언론사 메디컬라이프(Medical Life)는 현대인의 식습관과 환경 요인이 중증 간담도계 악성 종양에 미치는 글로벌 임상 지표와 보건 정책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심층 탐사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