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는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 송암 박두성 선생이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세상에 알린 지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11월 4일 ‘한글 점자의 날’을 전후로 다채로운 행사와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글 점자의 날’은 2020년 12월 제정된 「점자법」에 따른 법정기념일로, 1926년 11월 4일 훈맹정음이 반포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되었다.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기념식은 11월 4일 오후 2시 서울시 마포구 상암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한글 점자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문체부 장관 표창, 국립국어원장상,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상,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장상 등이 수여된다.
장관 표창은 17년 동안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점자교육을 실시해 정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강지훈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 부장, 기업 기부를 끌어내 점자책과 긴급 생활 물품을 공급하고 촉각 도서 출판용 기기를 도입한 강춘구 대구희망신용협동조합 이사장, 그리고 2000년부터 매년 점자 달력을 제작·보급하여 누적 100만 부 이상의 기록을 달성한 (주)한화가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념 공연으로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박두성 선생의 생애와 훈맹정음 창안 과정을 다룬 창작 판소리 뮤지컬 <송암 박두성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기념식에 이어 11월 5일부터 6일까지 인천 하버파크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국가별 점자 관련 현안과 미래 점자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영국, 호주, 미국 등 5개국 전문가와 국내외 관련 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참가해 국가별 점자 활용 현황을 공유하고 국제적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한다.
학술대회에서는 프랑스 국립 포용교육 고등교육·연구원(INSEI) 안 쇼탱 연구원의 ‘점자의 탄생에서 앞으로의 100년까지: 프랑스에서 바라본 점자의 과거와 미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일본 오고다 법률사무소 오고다 마코토 변호사의 ‘일본의 점자와 나: 전맹인 변호사가 바라본 점자’, 영국 국제영어점자협회(ICEB) 매슈 호스풀의 ‘점자 표준에서 점자의 미래까지’, 호주 넥스트센스 소날리 마라테의 ‘점자와 정보 접근성: 포용적인 정보 생태계 구축’, 미국 코그나치 이대희 대표의 ‘점자 정보 기술과 미래: 첫 번째 점자 타자기부터 인공지능 시대까지’ 등 다채로운 발표가 진행된다.
한국 발표자로는 국립국어원 수어점사진흥과 최혜원 과장이 ‘한국의 점자 - 그 체계화의 역사’를, 송암기념사업회 양회성 위원이 ‘‘육화사’에서 점자 번역 엔진 ‘케이-브라유(K-Braille)’로 이어지는 한국 점자 100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올해는 한글 점자의 역사적 가치와 변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역사서 ‘한글 점자 100년사’도 발간된다. 이 책은 주요 점자 문헌과 유물, 구술 자료를 모아 편찬되었으며, 향후 점자 연구와 교육,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중요한 표준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국 각지에서도 100주년을 축하하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이어진다. 국립국어원은 ‘제100돌 한글 점자의 날 기념 점자 겨루기 대회’를 개최했으며, 국립한글박물관은 ‘점으로 쓴 한글, 기록이 되다’ 학술대회를 열고 관련 유물 자료집을 발간한다. 국가유산청은 점자 감각 카드 체험 교실을 운영하며, 전국 점자교육원과 점자도서관에서도 체험 중심의 대중 행사를 연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한글 점자는 시각장애인의 읽고 쓸 권리를 보장하고 배움과 소통의 길을 열어준 소중한 문자”라며 “단순한 문자 체계 보급을 넘어 누구나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포용적 사회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