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임이솔기자] 중국 금융 전문가들이 포용금융의 평가 기준을 금융서비스 접근성 확대에서 이용자의 재무건전성과 실질적인 경영 개선 효과로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출 등 금융서비스가 얼마나 많은 기업에 도달했는지와 함께 기업의 현금흐름, 위기 대응력, 소득과 고용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차이나데일리의 1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서 4일 폐막한 이틀간의 포럼에서 베이둬광 중국 런민대 중국포용금융연구원(CAFI) 초대 원장은 금융기관이 고객인 개인과 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세계 포용금융이 접근성과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며, 이제 이용자에게 미친 실제 영향을 측정하는 일에도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 원장이 제시한 핵심 지표는 영세·소기업의 운영 효율과 위험 대응력, 재무 회복력이 개선됐는지, 생산·소득·고용에서 실질적인 편익이 발생했는지다. 여기서 재무건전성은 기업이 일상적인 현금흐름을 관리하고 예상하지 못한 자금 압박을 견디며 미래 수요에 대비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개념이다.
연구원은 3일 중국 전역의 영세·소기업 2766곳을 조사한 ‘2025 영세·소기업 재무건전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이 기업의 재무 상태에 맞춰 금융지원을 달리하는 단계별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영세·소기업 재무건전성 지수를 포용금융 점검 체계에 포함하고, 재무 상태가 건전하지만 아직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한 기업에 정책 보증과 이자 보조 등을 제공하자는 권고도 담았다.
지역 차원의 사례로는 중국 인민은행 타이저우 지점이 지난 6월 내놓은 지침이 소개됐다. 저장성 타이저우의 공작기계·금형 제조·자동차 및 오토바이 부품 산업군을 대상으로 영세·소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목표다. 대출기관에는 상품과 서비스, 고객 확보 전략을 개선하고 대출 전 과정의 위험관리에 재무건전성을 반영하도록 유도한다. 예빈 지점 부책임자는 이 방식이 금융서비스가 기업의 경영 회복력을 높였는지 수요자 관점에서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진샤오룽 앤트그룹 수석부사장 겸 마이뱅크 회장은 금융기관의 책임 있는 상품 공급과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강조했다. 위험을 감당하고 지속적인 운영을 뒷받침할 수익은 확보하되 과도한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신중한 채권 추심과 절제된 마케팅을 통해 적합한 고객에게 알맞은 상품을 제공하고, 고객의 재무건전성 인식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쥔펑 전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포용금융부 주임은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증진 노력을 감독 평가에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제3자 기관의 참여와 단계별 지표 체계를 통해 국가 전체의 재무건전성을 정기적으로 평가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베이 원장은 농촌·농업·취약계층·유연근무 종사자를 지원하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짚으며, 상업성과 사회적 목적을 함께 추구하는 금융기관을 별도 유형으로 인정하고 수익성 외에 사회적 기여도 성과 평가에 포함하자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