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과 사업성 검토를 이야기하는 모습.(사진=어피나파트너스자산운용 제공)
특허 목록과 성능 수치는 기술기업을 소개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언어다. 하지만 이런 자료가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까지이고, 그것을 사려는 사람이 있는지, 팔아서 남는 것이 있는지는 별도의 물음으로 남는다.
어피나파트너스자산운용이 회사를 살필 때 기술 옆에 사업성을 함께 놓는 것도 이 간격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기술 이름만으로 결론을 내지 않겠다는 태도로 볼 수 있으며, 그 의미를 따져 볼 만하다. 기술기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도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 기술이 답하지 못하는 질문들
연구실에서 입증된 성능이 곧바로 상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양산 비용이 판매 가격을 웃돌면 아무리 정교한 결과물이라도 지속하기 어렵고, 고객이 기존 방식을 바꾸는 데 드는 부담이 크면 도입은 뒤로 미뤄지곤 한다. 성능의 높고 낮음만으로는 이런 사정을 미리 가려내기 어렵다.
데이터 서비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분석 모델이 정확하다는 사실과 이용자가 꾸준히 비용을 치른다는 사실은 서로 다른 이야기여서, 후자는 모델의 평가 지표만 들여다봐서는 알기 어렵다. 기술 수준은 판단의 출발점이지 결론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 두 축을 함께 볼 때 달라지는 것
그렇다고 사업성을 묻는 일이 기술을 가볍게 여긴다는 뜻은 아니다. 상품의 가치는 결국 기술에서 나오므로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돈 계산만 하면 회사의 강점을 제대로 읽어 내기 어렵다. 어느 한쪽을 덜어 내면 평가는 기울게 마련이다.
어피나파트너스자산운용처럼 서비스와 제조를 함께 접한 운용사라면 이런 균형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업종마다 기술의 성격도, 수입이 생기는 길도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잣대를 기계적으로 대기보다 두 측면을 매번 새로 맞춰 보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검토 방식이 특정한 결과를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피나파트너스자산운용의 사례는 기술을 소개하는 말과 사업을 설명하는 말을 구분해 듣겠다는 태도라는 점에서, 기술기업을 바라보는 하나의 기준으로 참고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