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들으면 환자와 가족은 여러 질문을 하게 된다. HPV가 검출되면 이미 암인지, 자궁을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지, 수술 없이 치료할 수도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자궁경부암은 HPV 감염, 전암성 병변, 침윤성 암을 구분하는 것에서 이해가 시작된다. 암으로 진단된 뒤에도 종양의 크기와 주변 조직·림프절 침범, 임신 계획 등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과는 다른 질환
자궁경부는 자궁의 아래쪽에서 질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 자궁경부암이다.
자궁 안쪽 내막에서 발생하는 자궁내막암과는 발생 위치와 원인, 치료 전략이 다르다. 따라서 ‘자궁암’이라는 설명만으로 같은 질환으로 이해하기보다 정확한 병리 진단을 확인해야 한다.
HPV 양성은 암 진단이 아니다
자궁경부암의 대부분은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지속 감염과 관련된다.
HPV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이며, 대부분의 감염은 면역계에 의해 1~2년 안에 조절된다. 그러나 일부 고위험 HPV 감염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자궁경부 세포에 변화가 생기고, 전암성 병변을 거쳐 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HPV 양성, 자궁경부이형성증, 자궁경부암은 같은 뜻이 아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나 추적관찰, 병변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증상 없을 수 있어…비정상 출혈은 확인 필요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성관계 후 질 출혈
생리 사이에 발생하는 출혈
폐경 후 출혈
평소보다 많거나 오래 지속되는 생리
피가 섞이거나 냄새가 강한 질 분비물
골반 통증이나 성관계 시 통증
이러한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암을 단정할 수 없다. 다만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진료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국가검진과 증상에 대한 진료는 구분해야 한다. 출혈 등이 있다면 다음 검진일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세포검사·HPV 검사와 조직검사, 역할이 다르다
국내 국가암검진은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 간격의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시행한다.
세포검사는 자궁경부 세포의 이상 변화를 확인하고, HPV 검사는 고위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검진 결과가 비정상이라고 곧바로 암으로 확진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면 질확대경검사와 조직검사 등을 진행한다. 암으로 진단되면 MRI·CT 등으로 주변 조직과 림프절, 다른 장기로 퍼졌는지 평가한다. 검사 종류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HPV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모든 고위험 유형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므로 권고에 따른 검진을 이어가야 한다.
병기는 종양 크기뿐 아니라 주변 침범과 림프절도 반영
자궁경부암은 주로 FIGO 병기 체계를 사용한다.

특히 골반 림프절 전이는 3C1기, 대동맥주위 림프절 전이는 3C2기로 분류한다. 림프절 전이가 있다는 설명만으로 모두 원격전이 4기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초기 치료, 임신 계획까지 함께 논의해야
일부 매우 초기 암에서는 원추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다른 초기 환자에서는 자궁절제술과 림프절 평가 등을 검토한다.
임신을 희망하는 환자 중 엄격한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초기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임신·출산 계획이 있다면 치료 시작 전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종양의 크기와 침윤 깊이, 병리 특성 등을 바탕으로 보존치료 가능성과 난자·배아 보존 등을 상담해야 한다.
국소 진행성에서는 항암·방사선 병합치료가 중심
주변 조직으로 진행한 자궁경부암에서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방식이 주요 치료다.
방사선치료는 골반 등에 조사하는 외부 방사선치료와 종양 가까이에서 조사하는 근접치료를 조합한다. 근접치료는 자궁경부암의 근치적 방사선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완치를 목표로 하지 않는 치료라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병기와 상태에 따라 항암·방사선 병합치료로 근치적 치료를 진행한다.
면역치료 적용 확대…대상과 치료 상황 확인해야
미국 FDA는 2024년 1월 펨브롤리주맙을 항암·방사선치료와 병용하는 요법을 FIGO 2014 기준 3기~4A기 자궁경부암에 승인했다. 근거는 KEYNOTE-A18 연구다.
이 승인에서 사용하는 병기 기준은 FIGO 2014이므로, 현재 진단서의 병기 숫자만으로 적용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재발·전이성 질환에서는 PD-L1 발현과 이전 치료 이력 등이 약물 선택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PD-L1 CPS 1 이상인 지속성·재발성·전이성 자궁경부암에 펨브롤리주맙과 항암치료, 필요 시 베바시주맙 병용이 승인돼 있다.
항암치료 중이나 이후 진행한 재발·전이성 자궁경부암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인 티소투맙 베도틴도 미국 승인 치료 선택지다. 다만 해외 승인과 국내 허가·급여 적용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치료 이후에도 배뇨·배변·성기능과 일상 회복 관리
자궁경부암 치료는 암을 조절하는 과정과 함께 치료 후 기능 변화를 관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진료에서는 배뇨·배변 변화, 다리 부종, 질과 성기능 변화, 조기 폐경이나 임신 관련 문제 등을 상담할 수 있다. 치료 후 새로 생긴 출혈이나 통증 등도 추적 진료에서 알려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과 검진, 전암성 병변의 발견·치료가 중요한 암이다. 이미 암으로 진단받았더라도 병기와 상태에 맞는 치료 선택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HPV 검사 결과 하나나 병기 숫자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정확한 병리 진단과 치료 목표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질문을 준비하는 것이 다음 결정을 돕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