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 발암성,
소비자 중심의 정보제공 체계 마련해야
▶ 경구피임약 위험, 소비자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 피임 효과만큼 중요한 안전성 정보 제공해야
▶ 정부는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 제공해야
경구피임약은 수많은 여성의 건강과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의약품이다. 그렇다면 정 부와 제약업계는 소비자가 ‘안전하다’ 또는 ‘위험하다’는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소비자주권 시민회의>는 경구피임약의 발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확인된 만큼, 소비자가 그 위험과 편익을 제대로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식약처와 보건복지부는 소비자 중심의 정보제공 체계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경구피임약은 여성의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피임이라는 기본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월경 관련 증상 완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많은 여성의 일상과 건강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국제암연구소(IARC)는 복합 경구피임약을 인간에게 발암성이 있는 물질인 ‘1군 발암물질(Group 1)’로 분류하고 있다.
물론 ‘1군 발암물질’이라는 분류가 곧 해당 제품의 위험도가 높거나 복용하면 암에 걸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IARC의 발암물질 분류는 발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의 수 준을 의미하며, 실제 암 발생 위험의 크기와는 구분해야 한다. 또한 경구피임약은 일 부 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반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등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 려져 있으며, 높은 피임 효과라는 분명한 편익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복잡한 위험과 편익에 관한 정보가 소비자에게 충분하고 이해하기 쉬 운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는가이다. 의약품의 안전성 정보는 전문적인 의학용어와 수 치 중심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는 경구피임약을 선택하거나 복용하는 과정 에서 ‘발암성’과 ‘실제 암 발생 위험’을 구분하기 어렵고, 어떤 암의 위험이 증가하고 어떤 암의 위험이 감소하는지, 복용 기간이나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위험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충분히 알기 어렵다.
특히 모든 경구피임약을 동일한 위험성을 가진 의약품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IARC의 분류에서도 복합 경구피임약과 프로게스틴 단일제는 구분된다. 그럼에도 소 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성분과 작용 방식에 따른 위험 차이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 다. 같은 ‘경구피임약’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종류의 제품이 존재하는 만큼, 소비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와 필요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다 명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또한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단순한 ‘발암 여부’가 아니다. 특정 암의 위험 이 어느 정도 증가하는지, 반대로 어떤 암의 위험은 감소하는지, 장기간 복용했을 때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령이나 가족력 등 개인적 위험요인이 있다면 무엇을 주 의해야 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는 피임 효과 와 부작용,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함께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피임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정부와 의약품 관계 당국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경구피임약의 발암성 및 주요 부작용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 는 형태로 제공하라.
2. 경구피임약의 성분과 종류에 따른 위험정보를 명확히 구분하라. 복합 경구피임약 과 프로게스틴 단일제 등 서로 다른 의약품의 위험성을 소비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제품별 핵심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3. 소비자가 자신의 연령, 복용 기간, 가족력 및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피임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복약 정보와 상담체계를 강화하라.





